
괜히 어제 저녁나절쯤에 0팍에 돌았던 근거없는 <지인드립>으로
"장원삼과 종박이 틀드된다"는 루머에 밤잠 설친 사람들 많았을거다
겉으로야 야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라고 코웃음 쳤지만
사실 그런 트레이드설에 종박 이름 오른것 자체가 충격과 공포였다...
그리고 괜찮은 틀드라느니 이런 물타기성 댓글을 보면서 분노도했다가 아니라고 위안도했다가...
절대 말이안된다는걸 알지만..어디 두산 프론트놈들이 헛다리 안집는걸 본적이 있어야지..
사실 FA되기전에 두산 문턱을 넘어서 다른팀으로 종박이 가는걸 상상해본
곰팬이 몇이나 있을까. ..아마 없겠지?
당연히 말이 안되는 말이지 라고 말하면서도 굳이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야구기사가 갱신되기를 기다렸다.
물론 트레이드 기사는 저녁 늦게 까지 종박에 관련된 기사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안심을 못한다.
모두 어불성설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슬픈일은 아마 당분간 생기지 않을것이지만
어머니 치마자락을 손에 못 놓는 아이처럼 종박의 바지 끝을 붙들고 있는것이다
절대 아무데도 안보낼거라면서.

션님이 주장되신후, 우리에게 가장 기쁜 선물이 있었던 날.
골글 타자마자 마치 누구에게라도 1등 축하를 빼앗기기 싫다는듯이 단상으로 날라올라가던 종박.
마치 자신의 일처럼 수상을 기뻐하던 너무 보기 좋은 두 친구.
나는 종박이 경기안에서 만들어내는 그 멋진 승부근성과
감탄할 플레이도 좋아하지만
야구장 밖에서 덕아웃 안에서 그가 만들어주는
훈훈하고 정겨운 풍경들에 이미 너무 중독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곧 태어날 예쁜 아가의 아버지 종박
그리고 수많은 두팬들의. 자랑스런 둘째 형 같은 그런 사람.
그렇기에 종박이 없는 두산은 생각해본적이없다
그것은 두목이 없는, 맹구가 없는,임탠이 없는 두산처럼 비참하고 힘든 일이지만
또 다른 표현할수 없는 상실감을 뜻하는 것이니까
어떤 사람은 돌처럼 바위처럼 무거운 존재감을 가지지만
종박은. 참 그렇다
정말 흔한 비유처럼 산소같은 사람.
이 넓은 대기에 퍼져있는 산소처럼
두산의 야구를 숨쉬게하고 가슴을 쿵쿵 뛰게하는 그런 사람.
바람처럼 빠른 발로 잔디위를 달리고.
온몸이 부서져라하는 허슬 플레이.
그리고 도루를 성공하고 나면 씩 웃어주는 그 선한 눈과 얼굴.
두산의 심장.
그 심장에 피를 돌게하는. 쿵쿵 소리가 나게 두근거리게하는
산소같은 사람이 당신이니까.

어떤 선수는 전설이고 어떤 선수는 신화가 되고
드라마 주인공 보다 애절하고.
또 한국 야고 역사에 한획을 그엇던 선수들은 저 하늘의 별처럼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야구를 보는 이순간.
너무나 모자람 없는 모습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걸어가는 그를 보고있으면.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고맙다고.
더 잘해달라는 말보다는 오래 함께하자고.
그렇게 ..떼쓰는 아이처럼 또 옷깃을 잡고 매달리고 싶은것이다
아직 어디안가는거 그렇게잘 아는데도. 말이지.
차근차근 바닥에서부터 쌓아온 실력과
아무도 알아주지않는데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근성이
지금의 믿음직한 당신을 만들어주었기에
또 당신과 션주장이 함께 그리는 그림은
그 누구보다 두팬들에게 자랑스럽고 또 흐뭇한 그림이 될거라는걸 아니까.
이 작달막하지만 정말로 강하고 부지런한 두 친구가 서로 얼싸안고
한국 시리즈의 우승깃발 아래서 눈물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 보고싶고.
한명 모나지않고 착하고 또 너무 열심인 우리 곰돌이들.
그 사이에서 반듯한 형님역할 해주는 당신들이
이렇고 멋지고 한창일때 팬일수 있는 내가 참 행운이고.
말은 안했지만 언제나 고맙고.
그래서 더 안절부절해요.
그러고 살아요.
제발 다치지말고. 제발 아프지말고.
아무데도 가지말구요. 영원한 곰들의 작은형으로 남아줘야되는거에요.
화리아빠 부산으로 내려보냈을때도 너무 속상해서 대성통곡을 했는데.
다시는 우리사람 그렇게보내고 싶진 않아요.
아무리 야구는 프로의 세계라지만.
이렇게 말도 못하고 끙끙 하면서 당신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장우너삼 트럭으로 가따줘도 싫다는 말을 하면서
그래도 좋은 선발하나 내려왔으면 하다가도.
또 이러다가 못하고 성적 안좋아지면 언제그랬냐는듯이 툴툴 거리면서..
그래도 괜히 팬들 눈에 피눈물 나는 이상한 트레이드보다는
원래 두산자원을 잘 조련해서 최상의 성적을 낼수있었으면 하는게
참 소망이긴한데. 잘 안됩니다.
대각성이 필요하죠..네..
대 각성!!!!!!!!!!!!!!!!!!!!!!
그래도. 당신이 움직이지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이렇게 이기적인 팬이라니..
맹구도 아기곰들도 또 당신일지라도 더 큰 기회가 오면
놓아줄줄도 알아야하는데. 뭐보고 놀란 가슴 뭐보고 놀란다더니
너무나 뜨거운 영웅이네 집안사정때문에 동동 굴렀던 지난밤이 아쉬워
민망하게 적는 연서구가 되어버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t 2009/12/16 21:34
태그 : 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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